천재프로파일러 김신 X 형사 이혁
아..이렇게 또 일 벌리면 안되는데...감당안될 걸 뻔히 알면서도 난 정말..에효.......
중국소설 '그가왔어요 눈을감아요' 라는 소설이 원작입니다. 배경, 분위기, 설정, 사고사건은 그 소설을 따온 것이 많습니다.
6~70% 정도를 따오고 30~40%를 제가 살짝 양념을 얹은 글입니다.
보신 분은 아마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하실 겁니다만 가볍게 무시해주세요...
근데 문제는 제가 쓰고 있는데 제가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어요...........
갑자기 글이 사라져도 그러려니 해주세요.........감당안대면 자급자족하게 비번걸게요.....
김신이혁
후아유 01
잿빛 하늘에 어울리지 않게 초록색 선을 죽죽 그리듯 이어진 산등성이 아래 고풍스러운 별장 하나가 우뚝 섰다. 부우연 안개가 자욱했지만 생각보다 공기는 청량하고 상쾌했다. 구석지고 비탈져서 운전하는 내내 욕을 입에서 떼어놓을 수가 없었을 정도였지만 막상 차에서 내려보니 별장 주변을 빼곡히 채운 솔나무로 인해 찌들은 몸이 정화되는 기분이라 나쁘지는 않았다. 사실 혁은 이 별장을 모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을 이 동네에서 보낸 혁에게 동네 아주머니들은 늘 놀리듯이 말해왔었다. 이 곳은 도깨비가 나오는 무서운 도깨비집이라고. 나중에 커서 제대로 조사한 바로는 아주 오래 전 해외에서 살다 온 한 지식인의 집이었고 그의 연인이 병사하자 다시 머나먼 길을 떠났다는 것 뿐이었지만. 아무튼간에 수많은 곳중에 왜 하필 산허리 위 변두리에 위치한 이런 음침한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건지 김신이라는 작자는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 양반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사람이 살아서 그런지 얼룩덜룩했던 외벽도 멀끔하게 새칠이 되어있는데다 입구의 이끼들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혁은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1팀 형사다. 그런 그가 오늘 이 곳에 오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반장님의 부탁아닌 부탁때문이었다. 정직중만 아니었어도 그런 시덥잖은 부탁따위 무시하면 그만이건만 어차피 할 일도 없었고 이번에 터진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것이다. 게다가 김신이라는 작자를 설득하기 위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지만 그의 까탈스러움으로 인해 죄다 내쳐졌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차피 자신도 분명 마음에 들지 않을테니 그냥 공기 좋은 곳에 놀러왔다 생각하기로 한 혁이었다.
혁은 차가운 손을 비벼 호호 불며 노크를 했다. 하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어 한 번 더 문을 두드린다.
"계십니까?"
사람을 불러놓고 문을 안열어주는 건 무슨 경우인가 싶어 무심코 잡은 손잡이가 슈룽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뭐야, 열려있었나. 귀신의 집이라도 들어가는 듯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오래된 나무문이 삐그덕거리며 입을 연다. 주인없는 집에 들어가자니 좀 찔리기도하고 음침하니 소름도 돋아서 '저 들어갑니다- 아무도 안계십니까?' 큰소리를 쳐본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에 응해오지 않았다. 쭉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걸으니 거실인지 서재인지 알 수 없을 고접유럽풍의 공간이 나왔다. 드높은 천장에 베이지색 실커튼이 겹겹히 쳐져 있고, 큰 활모양 등받이의 벨벳 쇼파, 그리고 벽난로 안에는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벽 한 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 혁은 신이라는 작자의 취향이 꽤나 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멍하니 아무 책이나 꺼내어 드는데, 뻐꾹뻐꾹- 조용한 별장을 요란스럽게 울려대는 벽시계에 혁은 소스라치게 놀라 책을 떨어뜨리고야 만다.
"어우 씨발, 깜짝이야!"
하다하다 저딴 시계까지 걸어놓은 그 까탈스럽다던 작자는 왜 코빼기도 안보이는 건데? 시벌시벌 욕을 줄줄이 뱉어가며 책을 주워 일어나는데 반쯤 일어선 시선으로 계단에 빼딱하게 걸쳐선 인영이 들어온다. 남자는 20대 즈음으로 보이는 젊은 외모로 흰색 셔츠에 검은색 수트바지를 입었다. 훤칠한 키와 다소 귀여운 인상의 그를 잠시 관찰하다 혁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십니까. 강력계 형사 이혁입니다. 김교수님을 뵈러 왔습니다만."
남자는 혁을 잠시 놀란 듯 쳐다보다 이내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안녕하세요. 제가 김신입니다."
저 남자가 김신이라고? 혁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그를 멍하니 쳐다보다 어색하게 웃었다. 남자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은 후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고 혁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했다. 맞은편에 앉는 남자의 몸에서 희미하게 익숙한 향이 흘러나와 코끝을 스친다. 어디서 맡아 본 향인데 뭐더라.
"박반장님 말로는 강력계 저승사자로 불리울만큼 훌륭하신 형사님이시라고.."
"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난 덕분이죠."
얼마나 훌륭한지 지금 정직중이시다. 라는 말이 쑥 들어간다.
"박반장님으로부터 협조요청은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저는 조수가 필요해요. 마음이 잘 맞고 눈치가 아주 빠른."
"네. 그 얘기는 저도 들어서 압니다."
그 쪽 까탈스러운 성격 덕에 내가 몇 번째일 지도 모르는 그 조수 후보라는 것 까지도 말입니다. 혁은 마음 속 생각과는 상반되게 매너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서 갑작스럽겠지만 형사님이 제 질문에 답을 하나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그게 뭡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범죄심리학은 제 부업이나 다름 없어요. 제 본업이 뭔지 한 번 맞춰보시겠습니까?"
반장님으로부터 들은 김신씨는 아주 저명한 범죄심리학 교수이며 미국에서는 FBI에도 수사 협조를 해 수많은 난건을 해결한 천재 중에 천재였다. 그런데 그런 것이 고작 부업이고 본업이 따로 있다니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혁은 시간을 되돌려 남자를 처음 만난 그 순간을 상상했다. 상대는 이미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도처에 깔려있었을 것이다. 마음이 잘 맞고 눈치가 빠른 사람을 찾는다고 했지만 혁이 생각하기에 김교수는 그 천재성의 발톱만큼이라도 따라올 수 있는 통찰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을 구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한 혁의 인상이 묘하게 뒤틀렸지만 맞은 편의 남자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그런 것이리라 생각했다. 곧 결심이 선 듯 혁의 입술이 열렸다.
"교수님께서는 제가 의사라는 답변을 내기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나요?"
"셔츠에서 묘하게 소독약 냄새가 났고, 제 앞에서 몇 번이나 손을 씻어 청결함을 보여주셨죠. 그리고 책장에 있는 책들이 대부분 의학에 관련된 전문서적들이었어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라고 추측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어보인다.
"이혁씨는 아닌가보군요?"
혁 역시 자신있게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답변을 이어나갔다.
"아까 차를 끓이시면서 찻잎을 주전자에 넣으실 때 조금 흘리셨죠. 차를 내어주실 때 미세한 손떨림도 있으셨고요. 의사라고 하기엔 섬세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비약적인 걸로 보아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하실 것 같습니다. 손목과 손바닥 사이에 굳은 살이 잡히셨군요.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손 같으니 제가 추측하기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뭐 그런 쪽 일을 하시지 않나요?"
남자는 손바닥을 들어 자신의 굳은 살을 확인하곤 기가 막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낯선 집에 들어와 적응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인데 언제 이것까지 관찰한 건지 강력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괜히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후보들이 다녀갔지만 여기까지 추론해낸 사람은 혁이 처음이었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로 강력게 형사라는 것도 놀랄 지경인데 이 정도의 명석한 두뇌라면 이번에야말로 합격으로 봐도 좋은 것일까.
"이혁씨, 정말 날 놀라게 하는 군요. 그 정도의 단서로 내 본업을 알아내다니. 좋아요. 결정했어요. 이혁씨가 조수일을 맡아서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그런데.."
훌륭하게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렸고, 조수로 발탁하겠다 통보까지 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기는 커녕 어딘가 깨름직한 눈빛으로 뒷말을 흐리는 혁에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가 다른 문제가 있나요?' 조심스레 묻자 그제서야 혁은 어색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맞춰온다.
"그런데, 그런 결정은 김교수님이 직접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혁의 말에 남자는 크게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이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스쳤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인지 감조차 잡히질 않았다. 박반장님이 인정하는 아주 아끼는 후배라고 하더니 이 정도의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나.
"어떻게 내가 김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죠?"
혁은 멋쩍게 웃으며 민망한 듯 시선을 내렸다.
"당신이 김교수님이 아니라는 것과 본업에 대해 알게된 건 사실... 저것 때문이죠."
혁은 손가락으로 어느 지점을 가르켰고 남자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그 곳에는 작은 스탠드 등이 자리한 앤틱한 선반이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엔 마치 조금 전까지 펼쳐보았을 법한 잡지들이 무수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맨 위에 펼쳐져 있는 잡지의 한 면은 바로 남자의 사진과 함께 상세한 인터뷰 내용이 실린 부분이었다. 남자는 그 잡지를 펼쳐 들고 다시 한 번 내용을 확인하며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치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고개를 살짝 들어 2층의 어떤 한 곳을 살짝 노려봐준 후 신경질적으로 잡지를 던지듯 내려놨다. 그리고 호탕하게 웃으며 다시 혁의 맞은 편 소파에 자리했다.
"좋아요. 우리 다시 인사하죠. 안녕하세요. 저는 유덕화입니다. 사람 곤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김신 교수님의 조카되는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이혁입니다."
맞잡은 손이 상쾌하게 흔들렸다.
혁이 별장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태양이 구름 속에 얼굴을 숨기고 곧 붉은 황혼이 하늘을 잠식했다. 상봉우리에 황금빛 가루가 흩뿌려질 것만 같은 기가막힌 정경에 혁은 숨통이 확 트이는 기분을 다시금 맛볼 수 있었다. 혁은 첫느낌이 썩 나쁘지는 않다고 느꼈다. 비록 김신이라는 작자는 결국 끝끝내 얼굴을 내밀지 않았지만, 온통 신비로운 베일에 쌓여져 있는 그 사람은 괴짜같아도 흥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박반장님이 그렇게 칭찬하는 분이니 믿을만 한 사람일 것이다.
몇 미터 즈음 걸었을까, 별장 밖 차를 주차해놓은 비탈을 내려갈 때 혁은 어딘가에 이끌리듯 뒤를 돌았고 약간은 몽롱한 상태에 빠졌다. 2층 창 앞에 사람의 실루엣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새까만 수트를 입고 훤칠한 키를 가졌으며 이상하게 빨려들어갈 듯 주의를 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빛을 등지고 있었기에 얼굴은 어떤 모습인지 결국 보지 못한 채로 혁은 다시 고개를 돌려 비탈길을 내려왔다.
*
쿵쾅쿵쾅 2층으로 오르는 발자국 소리가 심통이 난 듯 매우 거칠다. 덕화는 자신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조금 전의 잡지를 탁자 위로 집어 던졌다.
"이거 아랫층에 둔 거 삼촌이지?"
어딘가 몰두한 듯 서류를 넘기는 시선은 결코 덕화를 향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여유롭게 서류를 넘기는 행동에 안달이 난 건 되려 덕화쪽이었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허리에 양 손을 얹은 덕화는 온 몸으로 울화를 표현하고 있었다. 신은 태연하게, 또 당연하다는 듯 읊조렸다.
"통찰력이 뛰어난 자를 원했을 뿐이야."
덕화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조수라고 해봐야 그냥 잡일이나 심부름을 하는 그런 종류의 일이 전부다. 그런데 지식 문제를 낸 건 그렇다 치고 무슨 통찰력까지 따진단 말인가. 그럴 바에야 제대로 공고를 내서 전문 조수를 뽑으면 될 일이지 이렇게 번거롭게 되도 않는 많은 사람들을 면접보는데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었다. 할려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하던가 그 모든 귀찮은 일은 모두 덕화의 몫이었기에 더더욱 화가 나는 것이었다. 게다가 왜 이혁씨의 면접에만 저렇게 몰래 꼼수를 둔 것이냔 말이다.
"통찰력? 글쎄, 내가 보기엔 단순히 힌트를 준 걸로 보였거든? 아주 불공평하게?"
신의 입가가 무의식중에 가볍게 호선을 그렸다. 그는 가부(可否)를 단언하지 않았다. 덕화는 기세를 몰아 쏘아붙였다.
"통찰력은 개뿔. 그냥 솔직하게 얼굴보고 뽑은 거라고 말해. 그리고 난 조수가 아니니 이런 귀찮은 일 시키지도 말고."
신이 처음으로 고개를 들어 매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겠는 것은 덕화쪽이었는데도 말이다. 신은 지능 180이상의 천재였지만 그에 반해 정서적인 부분은 정말이지 사람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극악하게 낮았다. 그래서 사람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고 있다해도 늘 상대의 화를 불러 일으키곤 하는 일이 태반이었던지라 중간에서 그것을 수습하느라 진이 빠지는 것은 늘 덕화였다. 덕화는 그것에 답답함을 느끼고는 제 머리를 헝클였다. 그리고 중얼거리듯이 말을 이었다.
"삼촌은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전문가고, 그는 그저 강력계 형사야. 수사에 협조하는 데 있어서 중간 역할을 할 조수일 뿐, 그런 그에게 굳이 지능이나 통찰력 따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야. 차라리 경호라면 모를까."
도대체 덕화가 말한 어디의 어떤 부분에서 웃음이 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신은 유달리 온화하게 미소를 드러냈다.
경호라니 누가 누구를- 회상에 잠긴 듯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웃고 있는 입술에 비해 썩 유쾌해 보이지는 않았다. 신은 몰두해서 보고 있던 자료를 덮고 천천히 일어나 은은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가 앞으로 섰다. 멀리 비탈길 아래로 터덜터덜 걸어내려가는 혁의 뒷모습이 보였다. 선 하나하나를 아로새기듯 완전히 그 형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신의 눈동자는 그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난 예쁜 사람이나 똑똑한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야. 나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지. 그저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세한 사정과 세밀한 배후의 혼연일체된 영혼같은 것 말야."
여전히 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덕화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언제나 있는 익숙한 이러한 상황에 화도 나고 우습기도 해서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래서 이혁씨는 삼촌의 그 영혼인지 뭔지를 좀 알 것 같아?"
신은 바닥까지 가라앉은 차분한 표정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좀전까지 앉아있었던 소파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까까지 집중해서 보던 서류로 고개를 숙였다. 왼쪽 모퉁이에는 경찰제복을 입은 혁의 사진이 클립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서류에는 혁에 대한 이력이 빼곡하게 담겨져 있었다. 신의 손가락이 혁의 사진 위를 느릿하게 배회했다. 그 손길에 알 수 없는 무게감이 서려있어서 덕화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글쎄."
그럴지도 모르지. 이번 생에도 너는.
'Dokebi'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신왕여] 센티넬버스 07 (14) | 2017.04.29 |
---|---|
[깨비사자] 대자연스트레스로 욕망분출 (비번은 공지) (6) | 2017.04.14 |
[김신이혁/김신왕여] 범죄심리학자와 그 조수?파트너? 이야기 보고프다. (4) | 2017.04.04 |
[석우리환] Cool whispers (To.ㅂㅂㅇ) (8) | 2017.04.03 |
[공유동욱] 어른들 연애 보고싶다.. (6) | 2017.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