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케익에 이은 후회 ㅇㅇ...
알란에게 많이 미안한 글이니까 알란 이쁜 사진 하나만 ㅇㅇ...
누나가 미안해요.
다소 민감할 수 있으니 미성년자 클릭금지
그날 밤, 나는 앨런을 안지 않았다. 물론 녀석이 아무에게도 동정을 내주지 않았다는 쉽지 않은 고백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선 나 자신이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한 사람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간에 그 날 이후 며칠 동안 우리 사이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 후로 차차 따로 약속을 잡거나 식사를 하는 날이 많아졌고, 주변 사람들 눈에도 우리는 제법 친한 사이로 비춰지고 있었다.
촬영 중 잠시 쉬는 시간에 생수통 하나를 들고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가방 속에서 요란한 벨소리가 울린다.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어 눕듯이 앉았는데 몸을 일으키기가 귀찮아서 긴 팔을 뻗어 대충 가방을 뒤적뒤적거려 폰을 받아 들었다. 매우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촬영 중이었어요?"
"아냐, 쉬는 중이었어."
"아..그래요? 다행이다."
사소한 것에서도 기쁜 소리를 내는 녀석의 목소리를 들으니 하루 중 쌓였던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가버리는 것만 같다. 한참을 뜸을 들인 후에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오늘 집에 놀러가도 되나요?' 였다. 이 말 한 마디를 나에게 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걱정을 했을 지 그 모습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져 나도 모르게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웃었다. 'of course' 라고 답변해주자 또다시 환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전화를 끊고나서도 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바라봤다.
"그 꼬마녀석이야?"
"아..응."
조지였다. 조지는 몇 번 얼굴도 잘 나오지 않는 무명 조연배우였지만 성격이 털털하고 붙임성이 좋아서 촬영장의 여러 배우, 스텝들과 허울없는 사이이기도 했다. 대때로 스텝들이 해야 할 일을 자기가 빼앗아서 하거나 배우들의 뒷모습이나 신체특정부위 대역으로서 출연하는 것도 거절하기는 커녕 스스로가 취미라며 지원하는 탓에 촬영장을 폭소하게 만들기도 하는 제법 유쾌한 친구였다. 나 조지의 그른 면이 몹시도 마음에 들어 가끔씩 함께 술을 마시러 가거나 하는 친밀한 사이로 지내왔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내 옆에 털썩 앉아 썩 좋지 않은 표정을 드러낸다. 바로 꼬마의이름을 입에 올리면서 말이다.
"그 녀석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편이 좋아."
"뭐?"
"그 녀석 이 바닥에선 소문이 안좋아. 나이도 어린 놈이 이리저리 웃음 팔고 몸도 함부로 놀리는 모양이던데. 이번 배역도 감독님한테 뒤를 대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구."
나는 천국으로 올라가던 도중 날개가 찢어져 지옥불로 떨어지는 듯한 허탈한 심정이었다. 마음 속으로는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조지는 이쪽 바닥에서는 발이 넓고 아는 것이 많은 친구다. 현실적으로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천진한 미소를 짓는 꼬마의 얼굴이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불타 없어졌다. 그 순진함을 믿었던 내가 바보같았고 녀석이 나를 속였다는 사실에 가증스러움을 느꼈다. 나에게 다가온 것도 모두 계획적이었을 거란 생각까지 다다랐을 때 삽시간에 나는 분노로 가득찼다.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언제 끝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나는 도저히 녀석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불도 밝히지 않은 채 소파의 앉았다. 부동자세로 몇시간 째이지만 지나치게 흐트러진 감정을 스스로 주체할 도리가 없다. 띵동-오늘만은 듣고싶지 않은 소리가 새벽녘 온 집안에 울려 퍼진다. 굳이 누구냐고 묻지 않아도 올 사람이 누군진 뻔했기에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힘껏 열어재꼈다. 앨런은 어두컴컴한 집안이 적응이 안되는지 눈을 두 어번 비비적거리고 서 있다. 나는 그런 녀석을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며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집 안에 발을 내디딘 순간 나는 녀석을 벽에 밀어붙이고 거칠게 키스했다. 느닷없이 입술을 빼앗겨 혼란에 빠진 녀석은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해보고 쉽게 입을 열었다.
"우웁!!"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내 셔츠자락까지 잡아당기며 밀어내려고 용을 쓴다. 하지만 그럴 수록 나는 녀석이 숨도 못 쉴만큼 난폭하게 입안을 휘저었다.
"그..그마..ㄴ"
녀석이 나를 제지하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각도를 바꿔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더할 나위 없이 깊게 혀를 밀어넣고 녀석의 입천장을 핥아 올리자 '흐응' 야릇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녀석이 아무리 달아나려고 몸을 비틀어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끊임없이 이어진 키스는 지금까지 맛본 적도 없을 만큼 격렬하고 농염했다. 녀석은 입술을 놓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 앉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나는 입가에 묻은 타액을 대충 옷소매로 훔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녀석의 어깨선에 시선을 뒀다.
"가..하아..갑자기 왜 그래요.."
어깨의 움직임이 많이 안정됐을 때 쯤 고개를 천천히 들고 대뜸 왜 그러냐 묻는 녀석이 원망스러웠다. 지금은 녀석이 그 어떤 말을 한다 해도 듣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들어줄 아량도 없다. 한참을 답을 요구하듯 내 눈을 바라봤지만 대답없이 노려보기만 하는 내 눈을 결국은 녀석이 피하고 만다. 순간 정말이지 가증스러웠고 비참한 기분이 들어, 뒷벽에 손바닥을 짚고 일어나려는 녀석의 멱살을 잡고 거실 마루쪽으로 끌고 갔다. 무방비하게 끌려와 발버둥치는 탓에 거실의 나무소재의 바닥이 찌지직 끌리는 소리가 난다. 나는 꽈당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녀석을 내던졌다. 힘없이 내던져진 녀석이 꿈틀거리며 다시 일어나려 하기 전에 등에 올라 타 뒷목을 내리 눌렀다. 그리고 나즈막히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이제 그만 그 가면을 벗지 그래?"
"크흡..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이것 좀 놔주세요.."
녀석의 목소리는 아직도 욱신거리는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후벼파서 피를 철철 흘리게 만들었다. '너 같은 게, 너 따위가!' 아끼고 믿었던 내 진심어린 마음에 숭고한 자존심에 큰 기스를 냈다. 그 아픔에 감정이 흔들려 더이상 평정을 유지할 수 없게 되버렸다. 잠시 멈칫한 사이 재빨리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도망가려던 녀석은 얼마 가지 못해 내 손에 다시 붙들렸다. 녀석의 발목을 붙잡고 망설임없이 끌어당기자 힘없이 주루룩 미끄러져 들어온다. 밀려올라간 셔츠에 배부분이 마루에 끌려 제법 아플 것 같은 소리를 냈지만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내 눈을 마주하려 엎드린 자세에서 돌아 누우려는 녀석의 귀 언저리를 손바닥으로 세게 눌러 마룻바닥에 고정시켰다. 바닥에 녀석의 눈물이 스믈스믈 번져간다. 그 눈물에 어느새 딱딱하게 굳은 내 물건을 꺼내어 녀석의 엉덩이에 문지르듯 밀착시켰다. 흐으으하고 파들파들떠는 꼴이 여간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수선 피우지마. 조금 쓰다듬은 것 뿐이잖아? 다른 놈들에게도 했듯 내게도 부디 섹시하게 울어주길 바래."
"알아듣지 못할 말..하지말고 이것 놔요!"
기세있게 소리친 것관 달리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린다. 성가시기 그지없었다. 나는 녀석의 말을 깡그리 무시하고 단번에 브리프를 허벅지께까지 끌어내렸다. 다급한 녀석이 아..하고 작은 탄성을 흘렸지만 내 단단한 물건을 전희도 유희도 없이 무식하게 밀어 넣었다. 쩍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지며 방울진다. 뻑뻑하게 들어가 움직이기 힘든 것이 짜증이 나 녀석의 골반을 부여잡고 거세게 허릿짓을 했더니 곧 숨이 넘어갈 듯 울부짖는다.
"아아악!!!아...아파요!!!크흐윽..아! 악!"
반사적으로 도망가듯 허리를 들고 앞으로 기는 것을 더 세게 부여잡고 몸을 밀착시켰다. 아슬아슬하게 바닥을 짚고 있는 팔이 허릿짓을 할 때마다 자꾸만 무너진다. 아! 아! 하는 단말마적인 비명이 거실을 뒤흔들었다. 버팅기려 세게 바닥을 짚은 녀석의 손톱이 핏기가 가셔 허옇게 들떴다. '좀 더 제대로 할 수 없겠어?' 녀석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며 더 깊은 곳까지 쳐올렸더니 이젠 아주 대놓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어댄다. 그리고 곧 쾌락의 절정을 느낀 나는 녀석의 안에 욕망을 분출해내며 끝없는 구렁텅이로 추락했다. 녀석은 몇 번 딸꾹질을 하더니 시체처럼 허물어졌다. 나는 녀석을 그대로 방치해 둔 채, 대충 티슈로 피와 정액이 묻은 페니스를 닦아내고 지퍼를 올렸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자마자 담배 하나를 물고 술집으로 향하는데 기막힌 타이밍으로 벨소리가 울린다. 번호를 보니 월이다. 그녀는 겉은 여리여리한 숙녀였지만 그 내면은 선머슴과 같이 털털하고 터프한 성격이라 허울없이 지내기에 좋은 친구였다. 자주가던 bar에 들어가니 그녀가 먼저 나와 맥주병을 손에 들고는 내게 손짓한다.
"알렉스. 요즘 내게 너무 소홀해 진 거 아냐? 앨런하고만 놀고 나랑은 안놀아주기야?"
"그 녀석 이름은 올리지도 마."
어린애같이 칭얼대는 그녀의 입에서 '앨런'이라는 두 이름이 나오자마자 온 몸에 신경이 곤두서고 저릿저릿한 기분이다. 고작 그 녀석 이름이 나온 것만으로도 이렇게 반응하는 내가 왠지 가소롭게 느껴진다.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미간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을 내비추자 그녀가 걱정스런 눈길로 어깨에 손을 얹는다.
"왜 그렇게 예민해? 설마 꼬마하고 싸우기라도 한거야?"
"어떻게 생각해? 꼬마녀석 말야. 들리는 소문이 그다지 좋진 않은 것 같던데."
나는 슬쩍 떠보듯이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싱겁게 웃으면서 고개를 내젓는다. 순간 썩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예감했다. 그녀는 앨런 주위에 파다하게 퍼진 소문은 다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워낙 어린 나이에 불쑥 튀어나온 인물이기도 했고, 무명인 주제에 비중있는 역할로 인지도까지 얻었으니 오랜 기간 연기를 해와도 아직 무명으로 남아 있던 다른 배우들에게 눈흘김을 받을만 한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수근거림에 대해 화를 낸 적도 없으며 오히려 웃음으로 화답하는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나는 순간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태였고 패닉상태에서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렸다. 결국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미친듯이 집으로 달렸다. 정말 미친듯이.
허겁지겁 문을 열고 거실을 봤지만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는 듯 이미 흔적도 없이 깨끗하다. 2층이며 다락방이며 집 주위며 이곳저곳을 뒤졌지만 앨런을 찾아내진 못했다. 다급했다 모든 것이. 무서웠다 녀석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하..하하하..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 때였다..끼이익- 다소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욕실에서 그토록 찾아헤맸던 꼬마가 자박자박 걸어나온다. 나와 눈을 마주치자 움찔 몸을 떨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조..죄송해요..서둘러서 치우고 간다는 게 그게.."
온 몸의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내 몸에 있는 것을 모두 다 쏟아내버린 듯한 허망함말이다. 단순히 미안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장 추악한 죄악을 저지른 것만 같아 억장이 무너졌다. 녀석은 '그만 가볼게요' 라며 아직도 떨리는 목소리를 하고 조급하게 발을 움직였다. 나는 서둘러 녀석의 팔뚝을 잡았다. 반사적으로 팔을 내빼려 비트는 녀석을 더욱 세게 붙들었다. 불안에 떨고 있었다. 바로 나를 보면서 말이다. 이제 녀석에게 나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녀석에게 보이기는 싫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천천히 팔을 잡은 손에 힘을 빼며 녀석앞에 무릎을 꿇듯 주저 앉았다. 멍하니 서있는 녀석을 붙들고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되뇌었다. 용서받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제 영영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주겠노라며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녀석의 손이 너무나 고맙고 애달퍼 그 손바닥에 입맞추고 한참을 놓아주지 않았다. 영원히 이 손을 놓지 않을거라고, 이번 후회가 너를 향한 내 인생 마지막 후회가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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