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셔뿌셔 다 뿌셔 지구뿌셔 다 뿌셔
소재고갈....한동안 안녕...흠흠..
김신왕여
센티넬버스 05
무언가 일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모두의 머릿속을 스쳤다. 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신의 등장은 정말이지 다행이다싶을 정도였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때는 이것은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엘은 미간을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김신만큼은 절대 이런 상황에 마주하게 하지 말았어야했다. 중헌이나 김신이나 말린다고 말려질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엘은 그 어느 쪽 편에도 설 수 없었고 그 어떤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이미 일은 벌어진 것이고 그저 이 어두운 시간이 최대한 얌전하게 흘러가 주기를 바랄뿐이었다.
"이 새끼는 또 뭐야?"
"내 것에서 손 떼."
신의 얼굴에는 여전히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단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었다면 여의 젖은 목소리를 듣고 난 후에 느껴진 어딘가 뒤틀리는 감정뿐이었다. 센터의 팀장이자 정신계 센티넬이기도 한 엘은 간절함을 담아 신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자신의 불찰이니 제발 조용히 넘어가달라는 내용이었으나 신은 오히려 코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 코웃음을 자신에게의 반항과 건방으로 받아들인 중헌이 괜히 여의 머리채를 잡은 손에 힘을 가해 잡아당겼고 갑작스런 악력에 버티던 여가 결국 아흑- 신음을 흘려보냈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신의 안에 있던 인내라는 이름의 밧줄은 깨끗하게 끊어져버렸다. 신의 입가가 비릿하게 호선을 그렸다.
"말을 듣지 않는 개새끼는 어떻게 혼을 냈더라."
"뭐 이 새끼야?"
"이렇게였나?"
신의 시선이 무심하게 한 곳에 닿았다. 곧 중헌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여의 머리카락을 움켜 쥐고 있던 손가락의 마디마디가 관절 하나하나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뒤틀리고 있었다. 그는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했다. 여는 제 머리 위에서 나는 우두둑 괴기스러운 소리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멍하던 정신을 다잡고 숙였던 고개를 급하게 치켜들자 눈앞에는 축 늘어진 오른손을 움켜 쥐고 크흡 숨을 참아 넘기는 중헌이 있었다. 그것에 놀라기도 전에 자신의 양 팔을 붙들고 있던 수행원 둘이 끔찍한 소리와 함께 떨어져나갔고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은 여가 경기를 일으키듯 어깨를 떨었다. 어깨라도 아작난 듯 바닥을 기는 그들의 모습을 곁눈으로 본 여는 머릿속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물론 저들이 자신에게 한 짓은 벌받아 마땅한 짓이긴 했으나 이것은 너무 도가 넘는 상황이 아닌가. 하지만 누구도 선뜻 신을 말리려 나설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안그래도 악명높은 신인데 지금은 자신의 가이드에게 해를 입힌 자들을 마주한 센티넬이 아니던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떤 불똥이 튈 지 상상만으로도 무서운 것이었기에 다들 몸을 사렸다.
"어때? 맞는 것 같나?"
"크아아악!!!"
손가락이 더 이상 제 구실을 못하게 되자 그 다음은 손목이 꺾였고 그 다음은 팔꿈치가 마지막으로 어깨까지 순차적으로 뚝-뚝- 소리를 내며 꺾여 들어갔다. 그 끔찍한 광경에 모두는 자신의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어 괜히 팔을 문질렀다. 엘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저 자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감사 첫날부터 시체를 치웠다는 소문이 돌게 되면 정부에서 이 곳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지금 신을 말릴 수 있는 것은 이 안에 단 한 사람, 여밖에 없다.
"정말이지 참기 힘들 정도로 짖어대는군."
귀를 후벼파는 시늉을 하던 신의 고개가 삐딱하게 사선으로 기울어졌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오른팔을 붙잡고 있던 그나마 온전한 중헌의 왼팔이 제 것이 아닌 것 마냥 삐그덕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신이 조종하는 목각인형이라도 된 것마냥 흔들리던 왼팔이 제 목표를 찾았다는 듯 빠르게 목을 향해 달려들었다. 자신의 팔이면서도 더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게된 그것은 신의 고개가 기울어지는 만큼 더욱 세게 목을 조여왔다. 엘의 예상대로 역시 신은 애초에 이들을 살려보낼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어두운 공포에 좀먹힌 중헌의 동공은 이미 제 빛을 잃었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벌려진 입은 질질 침을 흘리며 달싹이고 있었다. 죄지은 것 하나 없는데 죄인이 된 것만 같아서 자꾸만 여의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여는 어떻게든 신을 말려야한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키려 해보았지만 후들거리는 다리가 자꾸만 미끄러져 철푸덕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일어서는 것에 성공한 여가 겨우 신의 옷자락에 손끝이 닿았다.
"김신씨. 그만해요."
신의 눈썹이 꿈틀했다. 하지만 이 행위를 멈출 생각은 없는지 중헌의 목을 조르는 손은 그대로였다. 신의 옷자락을 붙잡은 여의 손이 두려움으로 떨렸다. 그것은 신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닿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포함되어있지만 그것보다는 당장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나간다는 죄의식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더 컸다. 여는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냈다.
"저 괜찮아요. 그만해요 제발."
여는 두 눈을 질끈 내리감았다. 센터에 들어온지 고작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극적인 상황은 왜 매번 자신을 괴롭히는지, 이제 더이상 시체가 나뒹구는 꼴은 보고싶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애정이든 단지 소유물에 대한 집착이든 어쨌든 신이 화가 많이 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런 일로 신의 손에 더러운 피를 묻히게 하는 일 또한 사양하고 싶었다.
빡빡한 긴장 틈에서 하- 짙은 탄식이 내리깔렸다. 중헌의 목을 조르던 손이 정지했다. 그제서야 꼬옥 감은 두 눈으로 흐르는 눈물이나 떨리는 여의 손길이 느껴졌다. 신이 천천히 손을 뻗었다.
"괜찮다면서 왜 울어."
언제 사람을 죽이려했냐는 듯 한없이 다정한 손길이 여의 눈물을 훔쳤다. 이쯤되니 여는 황당할 지경이었다. 지금 울린 사람이 누군데 왜 우냐니. 겁에 질린 연구실 안의 이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도 않는 건지 뻔뻔하기만 한 신의 태도에 울화라는 것이 슬슬 시동을 걸며 올라온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사람 목을 저렇게 졸라놓고?!"
여의 손가락이 가르키고 있는 이를 한 번 여의 눈동자를 한 번 번갈아 쳐다본 신이 어깨를 으쓱인다. 신은 오히려 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저 자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벌써 다 잊기라도 한 것인가. 사실 신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배려를 베푼 것이나 다름없다.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저들의 모가지를 다 날려버릴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팔 다리를 자른 것도 아니고 목도 멀쩡히 붙어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냔 말이다. 여전히 뻔뻔스럽기만한 신의 태도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꾸욱 눌러 지압하던 여가 이런 사람 곁에 어떻게 붙어있어요 내가! 버럭 소리를 내지르고 돌아선다. 하지만 너무 긴장을 했던 탓일까 몇 걸음 멀어지지 못하고 스르르 다리에 힘이 풀리고야 만다. 영화 속 가련한 여주인공처럼 우스꽝스럽게말이다.
"괜찮은거야?"
쪽팔림에 고개도 못들고 있는데 어기적거리며 다가온 신이 허리에 손을 두른다. 그 손을 찰싹 소리가 나게 쳐낸 여가 신의 소맷자락을 부여잡고 끙끙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그 모양새가 여간 우스운게 아니라 신은 저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어버리고 말았다. 잔뜩 성이 난 여가 서슬퍼런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줄도 모르고. 신이 웃는 걸 생판 처음 본 센터내의 인간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꾸중은 방에가서 실컷 들을테니 잠깐만 기다려. 여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놓은 신이 발걸음을 돌려 중헌에게로 향했다. 여가 다급하게 그런 신의 팔을 붙잡고 죽이시려는 건 아니죠? 되묻자 니가 하지 말라며. 시큰둥하게 답을 해오기에 안심하고 팔을 놓아준다. 방금 전까지 죽을 뻔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빳빳한 자존심은 남아있는지 코앞까지 다가온 신의 얼굴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중헌이다. 그 얼굴을 마주한 신은 역시 죽여버렸어야했나.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제 뒷통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자신의 가이드를 생각하며 겨우 살기를 억누른다.
"본부장님이시라고."
"너같은 괴물을 정부에서 가만히 놔둘 것 같아?"
"너같은 것도 인간이라고 품어주는데 나라고 못 품을까."
니가 말하는 그 조국께서 말이야. 누구에게나 완전하고 평등한 조국, 신은 그 조국을 조금은 비웃어 주고 싶어졌다. 분노로 벌겋게 달아오른 중헌의 광대가 씰룩이며 경련했다. 신은 더 볼 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처음부터 중헌에게 다가갔던 목적, 즉 본론을 마치 지금에서야 기억났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말을 잇는다.
"앗차, 혹시나해서 말인데 허튼짓은 안하는게 좋을 거야. 블랙마피아와 결탁한 최상급 센티넬이 쥐똥만한 대한민국을 지도에서 지워버릴 지 알게 뭐야. 안그래? 두 다리가 붙어있을 조국이라도 있단 것에 감사하란 소리야."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질서에 위배되는 범법자들은 어디에나 있다. 센티넬과 가이드들 사이에서도 당연히 범죄 집단은 존재했고 그들은 통칭 '블랙마피아'라 불리었다. 센터내에 귀속되어있는 센티넬에게 내려지는 지령 중에서도 블랙마피아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수습하거나 막는 임무는 가장 최우선시되는 1급 지령에 해당된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인간에게서도 센터에서도 썩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하위급 개체들이 많았는데 만에 하나 신과같은 최상위급 센티넬이 그들에게 속해있었다면 신의 말대로 자그마한 나라 하나를 지도 위에서 지우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 지 골머리가 아팠던 엘은 어찌되었든 해결아닌 해결을 했으니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고, 신이 테러를 일으키고도 남을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아는 모두의 몸가짐은 숙연해졌다. 여는 새삼 자신의 센티넬이 그 정도의 위치의 사람이라는 것에 놀라 벙찐 얼굴을 한 채였다.
"그만 가지."
멍청한 얼굴을 한 여를 한 번 훑은 신은 빠르게 그 손목을 잡아채어 자리를 벗어났다. 늘 틱틱대기만 하고 막무가내에 안하무인이라고만 생각했던 신의 넓다란 등이 괜히 듬직하게도, 또 기특하게도 느껴져서 여의 입가에 샐쭉 미소가 걸렸다.
*
"아니 거기서 그러는 법이 어딨어요!"
듬직하다는 것도 취소다. 기특하다는 것도 다 허언이었다. 거기서 멋지게 손을 끌고 나온 것 까지는 괜찮았다. 제법 멋진 퇴장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그런데 안그래도 난리통에 구경 한 번 해보겠다고 다른 부서사람들이 연구실 앞으로 바글바글 몰려있는데, 그 사람 많은 그 곳에서 굳이 자신을 그런 해괴망측한 포즈로 들고 올 건 없었지 않은가. 여는 조금 전의 끔찍한 그림을 상상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장정의 사내가 공주님처럼 안겨서 오다니! 공주님안기라니!!
"대체 뭐가 문제지?"
"전부! 전부다가 문제라고요!"
신의 눈썹이 언짢다는 듯 씰룩거렸다. 위기에서 구해줘, 해를 끼친 자도 혼내줘, 못걷길래 안아서 데려와, 대체 뭐가 그렇게 문제라는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죄다 잘한 일 밖에 없다는 생각에 신은 생각하기를 멈추고 뒷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헝클였다. 그 모습에 여의 어깨가 순간적으로 움찔했지만 지금은 무서운 것보다는 수치심과 창피함이 더 컸다. 엄연히 자신은 대한민국의 늠름한 건아로서 군대에서는 체력은 좀 딸려도 특등사수까지 됐었을 정도인데 센터에 들어오고부터는, 아니 정확하게는 그 문제의 밤을 보내고 부터는 완전히 여자취급을 받고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여는 그것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렇게 안아 들고 올 필요는 없었잖아요!
"그럼 짐짝처럼 둘러멨어야 옳았나?"
"업어서 오면 되잖아요. 업어서!"
곧바로 뭐라고든 맞받아칠 줄 알았던 신이 입을 꾹 다무는 바람에 여는 되려 당황했다. 안는 것보다 업는 게 더 무난하지 않나? 업어달라는 표현의 어디가 잘못 되었나? 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신의 말문이 막히는 건가 골똘히 생각하던 여는 갑자기 날아든 신의 한 마디에 제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미안. 너의 동의를 생각하지 못했어.
여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사실 여는 거기까지 생각하지를 못했다. 그저 단순히 안냐 업냐의 1차원적인 생각에 머물러 성질을 부리고 있었던 것 뿐이었는데 신은 더 깊은 의미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보면 4차원적인 생각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둘러매거나 안거나 하는 행위는 상대방의 동의가 없이도 얼마든지 강제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업는다는 것은 조금 다른 개념이었다. 상대방 앞에 무릎을 꿇고 등을 보인 후에 동의를 먼저 구하고 나서야 이루어질 수 있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그, 그럼 앞으로는 나한테 뭐든 도, 동의를 구하시면 좋겠네요. 제발!"
뭔가 유치하게 화를 낸 것 같아 괜히 당황한 여는 큰 소리를 치며 말까지 더듬고 말았다. 신은 그런 여가 귀여워 웃음이 날 것 같았지만 일부러 굳이 그것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먼저 씻어도 될까?"
"아니 뭘 그런 것까지 동의를 구해요?"
좀 있으면 밥먹는 것 까지 동의를 구할 기세인 신을 보던 여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다 아직도 긴장이 덜 풀렸는지 근육이 뭉친 다리가 피곤해 침대로 터덜터덜 걸어가 철푸덕 앉았다. 힘을 너무 빼고 앉아 무게중심이 쏠린 탓일까 매트리스가 심하게 출렁여서 여의 몸이 크게 한 번 휘청였다. 어버버 팔을 휘적이는 여의 엉뚱한 모습에 신은 정말이지 어지간히도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습마저 투명하리만치 하얀 그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신은 조용히 미소를 머금고 발걸음을 옮겼다.
"뭐, 또 뭐가 있어요?"
갑자기 제 앞으로 성큼 다가온 신에 여는 어리둥절하게 그를 올려다 보았다. 무심한 듯 다정하게 여의 뺨을 어루만지던 신이 정말이지 별 것 아니라는 듯한 무덤덤한 투로 묻는다.
"지금 너에게 키스해도 될까?"
하고 싶은데. 여의 얼굴이 화르르 달아올랐다. 당장 이 손을 쳐내고 거절하고 싶은 이유라면 수만가지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신의 진중한 저 시선과 온기를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러시든가요."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위장하며 여가 천천히 눈을 내리 감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신의 혀가 여의 입술을 밀고 들어왔다. 그 뜨거운 살덩이가 입안을 유영하고 여는 온 몸이 감전된 듯 짜릿한 감각에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것 같았다. 단단하게 감싸오는 믿음과 입안 가득 퍼지는 온기가 심장까지 총총 걸어와 콩닥콩닥 뜀박질을 시작한다. 부디 이 넘쳐버릴 듯한 설레임이, 과분한 행복이 그의 심장에도 닿았기를. 여는 수줍게 그 품을 꼬옥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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